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갑상선 질환을 겪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피로, 체중 증가, 우울감 등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증상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에서 갑상선 질환이 증가하는 원인을 식습관, 환경적 요인, 검사 시스템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식습관: 요오드 섭취 불균형과 가공식품의 영향
한국인의 식생활은 전통적으로 해조류, 젓갈, 국물 위주의 식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편인데, 과도한 요오드 섭취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다시마, 미역국, 멸치 국물 등을 자주 섭취하는 중장년층은 본인도 모르게 많은 요오드를 섭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최근 젊은 세대에서는 다이어트나 간편식을 이유로 해조류 섭취가 줄고,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면서 요오드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비건 식단을 따르거나 서구식 식생활을 선호하는 경우 요오드가 거의 포함되지 않은 음식만 섭취하게 되어, 기능 저하증 위험이 커집니다. 이처럼 같은 한국 내에서도 세대나 식생활 패턴에 따라 요오드 섭취 과다와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 증가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식품에는 나트륨이 과다하게 포함되어 있어 갑상선 호르몬의 대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합성 첨가물도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쳐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의 식습관은 전체적으로 ‘과하거나 부족한’ 이중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는 갑상선 질환 증가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환경: 미세먼지, 스트레스, 화학물질 노출
한국의 갑상선 질환 증가에는 외부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갑상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거주자는 일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유해물질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납, 수은, 카드뮴과 같은 중금속은 갑상선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활 속 화학물질 역시 문제입니다. 플라스틱 제품, 살충제, 방향제, 화장품 등에 포함된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갑상선 호르몬의 기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물질에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인 하시모토병이나 그레이브스병과 같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은 화장품 사용 빈도가 높고,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 변화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됩니다. 한국인의 높은 스트레스 수준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직장 스트레스, 입시, 경제적 불안 등은 체내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와 작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의 발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한국은 물리적, 정신적 환경 모두가 갑상선 건강에 부담을 주는 구조를 띠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질환 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검사: 낮은 인식과 늦은 진단의 문제
갑상선 질환은 비교적 진단이 쉬운 편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조기 발견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검진 항목에 갑상선 관련 검사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있거나 자가진단 후 병원을 찾았을 때에야 검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초기 진단율이 낮은 편입니다. 또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는 점에서 문제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피로, 체중 증가, 우울감, 변비, 피부 건조 등은 일반적인 생활 피로나 계절 변화로 여겨져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나 호르몬 변화로 인한 증상과 혼동되기 쉬워,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병원 시스템은 대형 병원 중심으로 운영되어 갑상선 관련 진료를 받기까지 대기 시간이 길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일부 개인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나 혈액검사 기기 부족으로 정밀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의심 증상이 있음에도 진단에 한계가 발생합니다. 갑상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조기 검사의 중요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점이 현재 한국에서 갑상선 질환 증가를 부추기는 구조적인 원인입니다.
한국의 갑상선 질환 증가는 단순한 개인의 건강문제를 넘어 사회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식습관, 환경, 검사 시스템 등 여러 요소를 동시에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검진, 그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지금이 바로 자신의 갑상선 건강을 점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입니다.